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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왕새우가 기다리는 그곳, 통영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그 중 새로운 맛으로 뜨는 메뉴는 왕새우양식장에서 맛보는 새우요리다. 나폴리의 아름다운 해안을 걷다가 먹는 큼직한 왕새우요리가 제격이듯, 통영 왕새우양식장에서 싱싱하고 오동 통통한 왕새우를 만나보자.


청정지역 고급 왕새우를 이 가격에?

수염이 길게 늘어졌다고 해서 바다의 어른이라고도 불리는 왕새우는 바다의 귀족이라고도 불린다. 비싼 새우를 그 어느 곳보다 저렴하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통영에 있다. 약 3만3천㎡규모의 새우양식장을 운영하는 통영 왕새우양식장이 그곳이다. 양식장 주인아저씨는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3시 반이면 일어나 새우를 돌본다고 한다. 성질이 급하고 까다로운 새우는 바이러스에 약한 데다 토양의 미네랄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양식장 환경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식당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친환경 왕새우 양식장은 두루미가 모여들 만큼 청정지역에 자리했다.


여자의 변신만 무죄? 새우의 변신도 무죄!

왕새우요리 중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담백한 왕새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소금구이다. 프라이팬에 굵은 천일염을 1cm이상 깔고 그 위에 싱싱한 왕새우를 굽는다. 따끈하게 구워진 왕새우의 껍질을 벗겨 내고 한입 먹어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짭조름하게 간이 베어든 왕새우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또 누구나 좋아하는 바삭한 새우뛰김과 새콤달콤한 새우탕수육, 고소한 새우해물파전, 새우죽, 새우볶음밥까지 새우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어린이 손님을 위해 새우살로 만든 수제 새우돈가스까지 새로운 메뉴로 등장했다니 온 가족이 즐기기에도 좋다. 새우라면은 새우요리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큼 인기 있는 메뉴다. 새우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에 라면을 끓이는데, 스프로 맛을 내는 일반 라면과는 차원이 다르다. 통영의 바다 향이 느껴질 만큼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새우라면 한 냄비가 눈 깜짝할 새 비워진다.

왕새우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우리나라 8경 중 하나인 한려수도를 감상하러 가보자.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통영관광개발공사가 해발 56m의 미륵산에서 운행하는 관광용 케이블카로 국내에서 가장 긴 1,975m의 케이블카이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통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5분 정도 등산하면 미륵산 정상을 맛볼수 있는데, 이곳에선 한려수도 비경을 포함해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동, 여수 돌산까지도 볼 수 있다. 바다와 산이 잘 어울려진 자연경관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동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