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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독서](목민심서) 더럽다고 욕하는 소리가

牧之不淸 民指爲盜 閭里所過 醜罵以騰 亦足羞也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도둑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는 더럽다고 욕하는 소리가 들끓어 떠들썩할 것이니, 이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정선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한 관리가 한 도욱을 심문하는데, '네가 도둑질하던 일을 말해 보라.' 하니,

 


도둑이 짐짓 모른 체하면서 '무엇

을 도둑이라 합니까?'한다. 


관리가 말하기를, '네가 도둑인

데 그것을 모르느냐! 궤짝을 열어 재물을 훔치는 자가 도둑이다.'라고 하니, 



도둑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당신 말대로면 제가 어찌 도둑일 수있겠습니까? 당신 같은 관리가 진짜 도둑입니다.


일찍이 고금을 상고하거나 천인의 이치를 연구하여 국토를 경영하고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밤낮으로 정치 권력을 잡아 일확천금할 것을 바랍니다

 


 

벼슬은 이(利)를 따라 나오고 인사(人事)는 뇌물로써 이루어집니다. 큰 저택은 구름처럼 이어 있고 노래와 풍악 소리는 땅을 울리고, 종들은 벌떼 같고 계집들은 방에 가득하니, 이것이 천하에 큰 도둑입니다. 


땅을 파고 지붕을 뚫어 

남의 돈 한푼을 훔치면 곧 도둑으로 논죄하고, 

관리들은 팔짱을 끼고 높이 앉아서 수만의 돈을 긁어 모으면서도 오히려 벼슬의 명예는 잃지 않으니, 

큰 도둑은 불문하고 민간의 거지들과 좀도둑만 문죄하시는 것입니까?' 하니, 



이에 그 관리가 즉시 이 도둑을 놓아주었다.







목민심서
국내도서>인문
저자 : 정약용
출판 : 도서출판학영사 20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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