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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역사 박물관] 부산 복천동 박물관

중부 지방엔 장맛비가 많이 내려 물난리가 낫다는 뉴스는 들었지만, 살기좋은 부산은 한여름의 더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주말 이였다.

일요일은 비가 온다는 소식에 토요일 오후는 간만에 가족 나들이를 잡고,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집 근처의 복천동 박물관으로 발길을 잡기로 했다.



복천동 박물관은 부산에만 쭈욱 살았던 나도 잘 모르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동래구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되지만,

박물관은 주말 이여도 한적하였고, 

주차장도 잘 되어 있으니 자차로 가셔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듯 하다.



복천동 박물관이 만들어 진것은 복천동 고분군의 발굴로 인하여 만들어졌다.

 4~5세기의 무덤이 주류를 이룬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반듯한 네모모양의 나무는 조경이 아니라 무덤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발굴지도를 보니 나타낸 것보다 더 많은 무덤이 곳곳에 즐비하였고, 

근처 연산동, 반송 등지에도 고분군이 있다고 한다. 

가끔 배산에 올라가면 보이는 발굴장 같은 모양이 연산동 고분군이였던것  같다.



저 앞의 돔은 실제 고분을 전시한 곳이고, 

고분군 주위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가족 산보하기 좋아 보였다.

무덤이라는 무서움보다는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생각이 든다.



돔안의 고분 실제 모습, 서너개의 고분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고분군을 둘러보고 박물관 안으로 입성



박물관의 아치형 문이 맑은 하늘과 매우 잘 어울린다.



지금 현재 전시하고 있는 “또 다른 세상”

구석기인들의 의식세게와 문화 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이곳엔 구석기인들의 무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중간 간식시간. 집에서 만들어간 샌드위치

박물관 입구에 있는 칠두령 쉼터는 나무그늘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샌드위치 먹고 좋아라하는 내딸



다시 전시장에 들어가 여기저기를 보다가 우리의 선조가 입었던 복장을 준비해두고 사

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기분좋게 한컷, 

꼭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무희같은 포즈를 하고 있는



철기병 모형



고대 대장간의 모습

몇 일전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프랑스 파리의 도심에 우뚝 솟아있는 에펠탑을 보면서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인은 저 에펠탑을 보며 프랑스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에펠탑 주위로 펼쳐진 스카이라인은 어느 곳에도 막혀있지가 않는 멋진 풍광을 제공하는 것이 여행객으로 하여금 감탄의 소리를 하게 만든다 싶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저런곳이 없을까? 하며 늘 국내여행보다는 국외여행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주위에 왜 그런 것이 없는지 모두들 잘 알고 있다. 20세기 우리의 역사는 너무나 아픈 역사를 가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기에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직접 보지 못하고, 체험할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 우리의 후손도 지금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참 불쌍할 것 같다. 이제 우리 세대엔 단절된 역사의 시간을 메꾸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일은 한번이라도 더 우리의 역사유물, 흔적을 찾아서 가는 것부터 시작일 것이다.


복천박물관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박물관이다. 만약 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박물관을 발전하여 더 많은 우리의 것들을 전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를 경영하는, 도시를 경영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더 좋은 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말자. 그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부터 할 것이다. 역사는 1등만 기록하지만 위대한 1등은 깨어있고, 의식 있는 사람들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니 개인이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면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쯤 가족끼리 가벼운 산택을 한다는 마음으로 주말에 이곳을 찾으면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