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부산

[주말나들이] 국립 김해박물관, 김해 구산동, 구지봉

[주말나들이] 국립 김해박물관, 김해 구산동, 구지봉

자주 박물관에 찾아보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여의치가 않다. 부산 근교에는 썩 마음에 드는 박물관도 잘 찾기 어렵고 그 규모도 적다보니 학구적 열정이 아니 그냥 견학용이니 아이들 눈에 좋아할 만한 곳은 잘 칮기 어렵다.

하지만, 약속은 했고, 스스로 다짐도 했으니 주말 나들이 삼아 김해박물관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아무 생각없이 자동차를 끌고 나갔는데, 어느순간 생각이 들었던 것이 지하철 타고 갈껄...

부산에선 사상역에서 김해로 가는 경전철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더 좋은 나들이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런데 막상 박물관 근처에 가니 박물관역이 있긴 했지만, 도보로 조금 걸어야 하기에 꼬꼬마를 데리고 간 아빠의 마음으로 차를 잘 가졌왔다고 위안해 본다.

솔직히 교육용으로 어딘가를 갈때, 자동차를 가지고 가는건 반대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겐 아주 큰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부산 톨케이트를 지나 가락IC로 나오면 시원한 국도가 있는데 그 국도를 따라 기분좋게 달리다 보면 김해 시내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김해박물관이 나온다. 

나의 꼬마도 시원한 국도가 마음에 들었던지, 집으로 오는길이 막혔을때 왜 차가 안달려가냐고 투덜거렸다. 

아직 그 국도를 끝까지 가보지 못했지만, 가끔 갈때마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했다. 정말 시원한 국도다. 



김해박물관은 검정색 벽돌로 만든 중세성곽처럼 보였다. 설마 가야시대의 성곽을 따라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박물관에 올때마다 느끼는것이 건축의 미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되도록이면 그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건축양식을 채용하면 좋을 것인데, 가야의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 찬란한 철기재련기술이 발달한 가야문화의 박물관이 시커먼 벽돌이란게 왠지 개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처음부터 검정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편안하고 눈에 잘띄는 디장인일지 모르지만 가야랑은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 꼬꼬마는 한글 안내문은 읽지 않고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보고 있다. 요즘 마법천자문에 푹빠져서 그런가? 아마 자기가 아는 한자를 찾지 못했나 보다. 아마 찾았으면 방방뛰었을 것인데,





가야로 가는길...

대략 1,500백년 전 지금 김해를 비롯하여 경상남도 일대에 자리잡았던 가야를 찾으러 가는 길이다. 

설레는 마음을 가져본다. 가야는 낯익고 많이 들어 보았지만, 알고 있는건 겨우 김수로왕의 탄생신화 정도뿐이였으니..



가야시대 유물이 여럿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에 들어가기전 김해박물관 어플을 다운받아서 참고 하려고 했는데, 깔고 실행을 하니 '스마트투어가이드'라는 어플로 통합이 되었다. 이 어플을 실행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박물관은 있지는 않고, 대표적인 역사유적지 및 박물관을 소개해 준다. 특히 유물 근처에선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을 준비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유무을 관람한다면,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주말을 맞아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을 왔는데 십여명의 어린학생과 인솔하는 선생님이 어울려 다녔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잇는 지식을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했고, 아이들은 편안한 자세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메모도 하였다.

나의 어린 꼬꼬마는 괜히 그 옆에 끼여서 살짝 들어도 보고, 혼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을 한다.



철제 갑옷 유물이다. 

새월의 흔적으로 녹슬어 있지만, 그 무게만큼은 놀라웠다.

그런데 순간 생각이 든것이. 가야는 왜 망했을까? 그 어떤 나라보다 금속제련기술이 발달했던걸로 알고 있는데, 왜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순간 생각이 든것은 가야인들은 자신의 높은 기술을 자랑하며 아주 멋만 부리고 살지 않았을까? 갑옷을 만들때도 전투에 최적화된것이 아니라 멋부리기에 최적화 되지 않았을까?



난 토기가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걸 처음 느꼈다. 그냥 사진으로 보았을 때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저 토기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내 마음이 빠져드는 듯 했다. 



전시된 토기 사이로 매우 재미난 토기를 발견했다. 예전에 봤던 똥장군모양을 한 토기.

그래 생각해 보면 거의 20세기 동안 인간은 자연과 친화적으로 살아오다 최근 1,2세기 정도 급격한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로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내일로 향해 가려고 하고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이나라 대한민국은 더더욱 그러한 것 같다. 경제가 아무리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머하노 머리속엔 똥만 들었는데...




실내 관람이 끝나고 나와서 검은색 벽돌로 만들어 진 길을 걷는다. 이럴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면 아주 멋진 풍경을 만들 수 있겠지만. 내눈에만 이뻣고 사지은 그걸 추억하는 도구일 뿐이다.

좀더 삶이 여유로워 진다면 유병언 회장처럼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이양반 그런데 죽긴 죽은건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한곳 

구지봉이다. 

김해박물관 보단 이 구지봉에 더 와보고 싶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구지가의 실제 장소 구지봉

김해 박물관 뒤로 산책로가 있는데 살짝 올라가면 바로 나온다. 주위 나무가 빽빽하여 주위 풍광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나의 따님은 발걸음을 돌려 돌아가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또 올꺼야??' '또 오고 싶어!' 정말 믿을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아빠는 또 약속을 한다. 그래 또 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