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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책읽기] 한국 철학 콘서트 -원효 금강삼매경론

마음의 근원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어서 홀로 깨끗하다. 진리를 찾아가는 길에는 귀한 것과 천한 것이 융합되어 있다. 귀한 것과 천한 것, 그 둘은 융합했으나 하나는 아니다. 홀로 깨끗해 가장자리를 떠났지만 가운데가 아니다. 가운데가 아니면서 가장자리를 떠났으므로, 만물의 이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가 아닌데도 둘을 융합했기 때문에 귀하지 않은 세상이 천하지도 않고, 천하지 않은 이치가 귀하지도 않다. 둘을 융합했으나 하나가 아니니 귀한 것과 천한 것의 본성이 다르지 않은 바없고,, 더러움과 깨끗함의 세계가 없다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다른 주장을 깨뜨리지 않으나 깨뜨리지 못하는 것이 없고, 스스로 주장을 세우지 않으나 세우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치가 없는 듯하지만 지극한 이치가 있고, 그런 듯 하지 않으나 더 크게 그러하다.




사물이나 현상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그 차이가 선명해지고 구분을 확연히 할 수 있지만 좀더 크게, 넓게 본다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 나무만 보면 숲을 알 수 없고 숲만 보면 나무를 알 수가 없듯이 한쪽만 보고 판단한다면 사회의 현상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