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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허준을 만나러 가자, 산청 동의보감촌

지난 2009년 여름, 제9차 세계 기록 유산 국제 자문 위원회에서 <동의보감>이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의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한의학의 메카인 산청의 ‘동의보감촌’에서 동의보감과 허준을 만나보자.

산청이 자리한 곳은 골 깊은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나는 약초는 대부분이 토종 약초, 얼핏 꾸려도 천여 종이 넘는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으며 지리산 청정 자연의 품에서 키워냈기에 산청 약초는 모두 효능이 좋은 일등급 한방재료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과 그의 스승이자 한의학의 신이라 하는 신의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친 곳 또한 산청이다. 왕산자락에 류의태 선생이 한약조제에 사용했다는 약수터가 있고, 동의보감 박물관 앞에서 허준 선생이 스승 류의태의 장기를 열어본 해부 동굴이 있다. 그 깊은 뜻을 기려 한의학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동의보감 박물관이 건립되었으며 약초 테마공원, 기 체험장, 허준 순례길 등 한의학 관련 시설물이 들어서 이 일대를 ‘동의보감촌’이라 한다.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일한 의학 서적

<동의보감>은 선조 임금의 명을 받은 허준이 14년간 집필한 의학 서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한 의학 정보를 정리한 것은 물론 중국과 우리나라 여러 의학 서적을 하나로 집대성해 동양의 학사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의학 백과사전이다. 게다가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193점의 기록 유산 중 의학서적은 <동의보감>이 유일하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통해 우리 의학의 체계를 세웠으며 전통 약제 640여 개의 이름을 일반 백성들도 알기 휩게 한글로 표기했다. 탁월한 의학적 내용과 세계 최초로 발간된 공중 보건안내서라는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방테마공원, 귀감석, 족욕 체험장

동의보감촌의 가장 위쪽에 있는 귀감석(龜感石)은 거북이처럼 생긴 127t 크기의 범상치 않은 바위다. 백두대간이 끝을 맺는 산청, 그중에서도 기가 특별히 센 이곳 동의보감촌에서 자연의 에너지가 응집된 곳이 바로 귀감석으로, 몸을 대고 있으면 좋은 기를 받게 되며 이미 효험을 본 사람들이 많다. 볼 것 많고 넓은 동의보감촌 마무리는 숲 속 족욕 체험장이 추천할 만하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 통나무 의자에 앉아 나무통에 시원한 계곡 물을 넣고 체질별 족욕 엑기스를 풀은 후 발을 담그면 피로가 순식간에 풀리며 기분이 좋아지고 맑아진다.

산청군 문화관광과 관공홍보담당

http://tour.sancheong.go.kr

-여행 칼럼니스트 이동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