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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KOREA trip] 추석에 찾은 함양 용추폭포, 즐거운 대가족

[KOREA trip] 추석에 찾은 함양 용추폭포, 즐거운 대가족

10여년 전만해도 명절이 되면 민족대이동이란 말을 자주 사용했던것 같은데

최근엔 추석연휴 나들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 해외로 놀러가는 사람도 있고,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무엇이 변했을까?  이제 가고 싶어도 가야할 곳이 없어진것은 아닐까?
한편으로 편안하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추석 연휴가 아무리 길어도 해외여행이나 어딜 여행을 간다는 건 생각할 수가 없다.
솔직히 나도 빡빡한 주말시간 말고 여유롭게 캠핑이나 글램핑을 즐기며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독서를 하고싶은 욕심은 있지만 아마 그럴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것이 불행하거나 아쉬운건 절대 아니다. 왜 나에게 즐거운 가족이 있으니까?
그것도 요즘 찾기 힘든 아주 대가족이 있으니깐?



추석이 되면 우린 부산에서 함양으로 이동한다. 그곳엔 나의 처가집이 있고, 부산다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가 있다. 그곳에 갈때마다 새로운 곳이 있는듯 하다. 
짧은 시간 여유롭게 다니지 못해서 일까? 정말 갈때마다 새롭다.

이번 추석엔 기백산 자락에 있는 옹추폭포를 다녀왔다. 
지난 설연휴기간에 기백산 등산을 했던것이 생각난다. 
정상에서 세상으로 보는 느낌과 산 아래에서 산 정상을 보는 느낌은 다르다. 


용추계곡의 물줄기는 매우 시원하다. 
자연의 웅장함을 표현하면 TV에서 세계의 거대한 폭포를 볼때보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폭포가 나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그앞에서 옹종기 모여있는 가족들 시원함을 느끼기위해서 왔을까? 
아님 용추에서 자신은 용처럼 승천하고 싶은 마음에서 왔을까?
아마 젊은 신혼부부는 세상을 보는 넓은눈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직 말도 못하는 갓난쟁이들 등에 메고 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곳엔 가족이 있다. 무언가를 원하여 여기에 왔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에 같이 온 사람은 가족이다.
만약 가족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사람이 많이 이동하고, 거리가 먼곳으로 혼자 오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이란 유일함은 지친 나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고, 지친 나의 어깨에 힘을 넣어주는 힘이다.
우리에게 추석은 그런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시간이다.
그저 연휴라는 휴식으로 신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아니고 가족이란 에너지로 정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이다.


용추사 입구에 주차를 하면 용추계곡으로 가는 좁은 돌길이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면 용추계곡의 폭포소리가 내귀에 점점 가까워진다.



살며시 보이는 용추폭포의 모습 작은 웅덩이처럼 느껴질분도 있겠지만 직접 가보길 바란다.

용추폭포의 물줄기는 시원하다. 힘차다.





용추폭포 안내판이다. 
우리민족은 용을 매우 좋아했던것 같다. 용추폭포를 검색하면 정말 많은 용추폭포가 존재한다.
그런데 왜 용승폭포는 없고 용추폭포만 있을까? 
분명 용이 하늘에서 떨어져도 폭포가 생기겠지만, 용이 하늘로 승천을 해도 그 자리에 폭포가 생기지 않을까?
설마 용이 촌스럽게 수직으로 하늘로 승천하지 않았을 것이고, 세상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올라갔을 껀데



장수사 일주문이다. 지금은 용추사와 용추폭포의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곳에 일주문만 자리잡고 있지만
한땐 합천 해인사와 비견될 정도의 규모의 사찰의 일주문이다. 


장수사를 알리는 표지판, 
한때는 합천 해인사와 비견될만한 규모의 장수사였지만, 민족의 비극 625때 근처의 조그마한 암자들까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분단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정녕 이 상처는 치유될 수 없는 상처일까? 
오늘도 뉴스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어 본다. 
내 죽기전 편안하게 나의 차로 대한민국을 일주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나라의 소중함은 알지 못할 것이다. 가족의 아픔을 보살펴 주지 못하는 사람은 나라의 아픔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