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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한민국 남쪽 끝 섬, 마라도

가을바람이 분다. 대한민국 최남단을 찾아가는 길은 소풍이라도 가듯 서렌다. 제주도에서 11km, 팔랑팔랑 파도 끝에 마라도가 걸려있다. 눈길 닿는 곳까지 펼쳐진 들판이 바람을 몰아대고 그 건너엔 또 바다가 있다.


한두 시간이면 돌아보는 마라도 구경

마라도는 남북으로 긴 고구마 모양의 섬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약 4.2km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해도 해발 39m 정도밖에 안 된다. 가볍게 산책하듯 섬을 일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 조금 서두르면 1시간에도 대충 둘러볼 수 있다. 섬 일주의 첫 기착지는 할망당(아기업게당), 아기를 업어주던 소녀가 뭍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꼭 보고와야 하는 마라도의 명물

조금 더 둘러보면 보건진료소, 서귀포경찰서, 마라출장소 등 공공건물과 창고, 음식점 등 4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마라 교회, 천주교, 기원정사 등 3개의 종교시설도 있다. 작은 섬 마라도에도 있을 건 다 있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명물이 가파초등하교 마라분교이며 선착장 부근의 남대문 바위는 그 엣날 본섬에 위급한 상황을 횟불로 알렸던 봉화대다.


제주도보다 중요한 마라도 등대

1915년에 설치한 마라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다. 남중국해로 나가는 어선에 없어서는 안 될 바다의 길잡이인 마라도의 명물이다. 세계 해도에 제주도는 나와 있지 않아도 마라도 등대는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설이다. 등대 부근 해아에서 100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백년초가 자생하고 있다. 마라도 남쪽에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을 알리는 ‘대한민국 최남단비’가 서 있다. 관광객들의 필수 사진촬영장소로 우리 국토의 시작인지, 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더 갈 곳이 없는 시발점이자 종착역이다. 최남단비 아래에는 장군 바위가 있다. 빼어난 기상을 품은 듯한 장군 바위에는 하늘에 사는 하르방이 땅에 살고 있는 할망을 만나러 내려오는 길목이라는 전설이 서려 있다. 장군 바위에서 등대를 향해 열려 있는 언덕길을 오르면 마라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언덕을 내려오면 마라도 도보 여행은 끝이 난다. 이렇게 마라도는 대한민국의 남쪽 끝을 지키고 있다.

마라도 관광정보

http://cyber.je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