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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여행] 천하의 명당 하회마을

천하의 명당 하회마을 물돌이동은 예로부터 명당에선 사람이 난다고 했으니 풍산류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은 수많은 인재를 품어냈다. 서애 류성룡은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 벼슬을 물리고 조용히 지내며 징비록을 짓던 그곳에서 깊은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푸른하늘 푸른물 마음을 씻겨낸다

옥연정사로 가기 위해서는 하회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서애(서쪽 절벽이라는 뜻)라는 류성룡 선생의 호처럼 그의 종택이 있는 하회마을의 서쪽 벼랑에 자리하고 있다. 간죽문을 들어서면 가운데 마루 감록헌을 두고 좌우로 방 1칸씩 세심재가 있는 사랑채 건물이 보인다. 감록헌은 왕희지의 우러러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아래로 푸른 물 구비 바라보네 라는 시어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 집필은 감록현에서 했을 것으로 추축된다.


류성룡

하회마을이 키워낸 인물 중 서애 류성룡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으로 도산서원에서 수학할 때 퇴계 이황은 류성룡을 일컬어 하늘이 낸 인물이라 칭찬했다. 권율과 이순신을 천거해 임진왜란 3대첩 가운데 행주대첩과 한산도 대첩을 일궈내는 등 임진왜란으로부터 조선을 지켜냈다. 대사헌, 영의정 등 주요 관직을 두루 거친 후 돌아와 조용히 지내며 후세를 위해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징비록(국보 제132호)을 집필했으니 이곳이 바로 옥연정사다. 옥연정사는 화천이 하회마을을 시계 방향으로 휘감아 돌다가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옥소의 남쪽에 있다. 소의 맑고 푸른 물빛을 따서 옥연정사라고 부른다.


옥연정사 즐기기

류성룡은 세상과 한 발짝 떨어진 옥연정사에서 서적과 친구하며 그 의미를 찾기도 하고, 산과 계곡을 거닐기도 하고, 바위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흰 구름과 물고기와 새들고 어울려 지내며 마음이 즐거웠다 한다. 이것이 바로 류성룡처럼 옥연정사를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이른 아침 간죽문을 나서면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작은 공터가 있다. 그곳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낮은 바위가 있으니 땅에 박혀 있으니 걸터앉아 새벽풍경을 감상해보자. 300년 전 류성룡이 그 바위에 그렇게 앉아 하회마을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 속에서 조용히 삶의 근본을 일깨워보는 곳이 옥연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