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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전철로 떠나는 의정부

추운 겨울, 가족들과 가볍게 소풍길로 떠나보자. 산책 후 송송 썰어 넣은 묵은지, 햄, 소시지에 육수를 붓고 라면 하나 얹어 끓여 낸 부대찌개의 뜨끈한 국물은 동장군도 저만치 달아나게 한다.


경전철로 떠나는 행복한 여행

무인 경전철을 이용하면 다양한 패션 상점들이 모인 행복로, 밀레니엄 오벨리스크, 금강송 숲길 산책로, 의정부시 유래를 떠오르게 하는 조선 태조 이성계상, 부대찌게 거리 등 의정부역사와 먹거리, 즐길거리, 자연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고 하니, 경전철에 몸을 싣고 떠나보자


걷고 싶은 길, 소풍길

소풍길은 자연 친화적 숲길로 의정부를 대표하는 시인 천상병의 작품 귀천에서 우리네 삶을 표현한 시어’소풍’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이는 소풍가는 마음으로 의정부 구석구석을 즐기라는 의미이며 의정부시를 둘러싸고 있는 수락산과 사패산, 홍복산, 원도봉산, 천보산으로 시외각대구간 6개 코스와 중량천, 부용천 등 시내를 가로지르는 소구간 3개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소풍길은 그야말로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나서기 좋다. 무엇보다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가볍게 즐기며 탐방할 수 있도록 조성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길이다.


아픈 기억을 담은 부대찌개의 탄생

부대찌개 탄생의 시작은 6.25전쟁이었다. 전쟁 직후 식량난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고 의정부에 주둔해 있던 미국부대에서 버린 햄과 소시지를 이용해 끓여 먹었던 것이 그 유래다. 당시 미국 대통령 존슨의 성을따 존슨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하니 부대찌개는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음식인 셈이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던 음식이 입소문이 나면서 60년대 초 양주군청 옆 골목으로 부대찌개 식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게들이 늘어가면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형성되었고 부대찌개는 의정부의 명물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퓨전요리로 자리매김했다. 부대찌게 거리에 밀집된 식당들은 30여 곳 된다. 햄과 소시지, 다진 고기를 주재료로 하고 묵은김치와 고추장에다 육수를 붓고 고춧가루, 각종 채소, 양념을 넣는 것이 대동소이하지만, 손맛들이 다 달라 집집이 조금씩 그 맛에 차이가 있다. 또한, 옛날식 부대찌개 그대로 기본에 충실한 집도 있는가 하면, 색다른 것을 첨가하는 식당들도 있다. 최근엔 젊은 층을 겨냥해 치즈를 넣어 끓이는 집, 카레가루를 뿌려내는 집, 떡이나 쫄면 등 이색 사리를 내놓는 집 등 저마다의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햄, 소시지, 라면사리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부대찌개, 보글보글 의정부 부대찌개는 서민들의 친구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