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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크/헬스케어

걸을 때 쥐가 난 듯 아픈 다리, 말초혈관 이상 신호

동맥경화로 혈관 좁아진 탓… 겨울엔 환자 1.5배로 증가
혈관 넓혀주는 시술만으론 재협착 위험 완전히 못 막아
혈전 제거·스텐트 삽입 등 환자 상태 맞춰 치료하려면 전문 의료진 협진 체제 필요

동맥경화가 있었던 자영업자 유모(65·서울 강남구)씨는 작년 겨울, 갑자기 오른쪽 다리와 발이 아팠다. 쥐가 난 것처럼 심하게 저리고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참을 수 없었다. 급히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혈압을 쟀더니 손목보다 약간 높아야 할 발목이 오히려 낮았다.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한 의료진은 CT조영술을 통해 오른쪽 다리 혈관이 혈전(핏덩어리) 때문에 거의 막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시 두 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흉부외과에서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이어 심장내과가 스텐트(혈관이 좁아지지 않게 혈관 벽을 지지하는 망) 삽입술을 시행했다.

겨울철 늘어나는 말초혈관질환
팔과 다리 쪽 혈관을 말초혈관이라고 하는데, 이게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말초혈관질환이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벽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혈관을 막을 때 생긴다. 이로 인한 통증은 주로 골반 아래 쪽 다리 혈관 부위에 나타난다. 팔 쪽은 혈관이 막혀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약해지고 혈전도 잘 생기기 때문에 겨울철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수는 다른 계절의 1.5배 정도로 느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겨울엔 실내 걷기로 자가진단
걷기를 하면 쉴 때보다 에너지가 더 소모되므로 혈액이 더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말초혈관이 좁으면 심장에서 피를 많이 보내도 다리 쪽 말초혈관 끝까지 혈액이 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걸을 때는 심하게 쥐가 난 것과 같은 통증, 저림이 느껴지다가 쉬면 괜찮아지는 '간헐적 하지 파행'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조직이 썩기 때문에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걸을 때 나타나는 통증 양상을 세심하게 체크하면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걸을 때는 아프다가 쉬면 괜찮아지고, 통증이 쥐어짜는 것처럼 심하다면 말초혈관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때는 앉았다 일어설 때처럼 자세를 바꾸면 아프고, 허리부터 발목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겨울에는 발이 언 것인지 아픈 것인지 구별을 하기 어렵다"며 "겨울에 손발이 많이 차고 다리 쪽 통증이 있다면 따뜻한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걸으면서 증상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때문에 시술을 받거나 약을 먹는 환자는 담배를 끊고, 말초혈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내과·흉부외과 등 협진 통해 재협착 줄여
말초혈관질환자는 혈관이 좁아진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동맥경화 치료약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용해제로 치료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다면 혈전 제거 수술이나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리 혈관은 심장 혈관과 달리 좁으면서 길고, 관절 때문에 접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협착 부위와 원인을 잘 고려해 시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민 교수는 "단순히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치료할 경우, 40~50%는 재협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절부위 혈관은 자주 접히면서 재협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텐트 삽입술을 할 것인지, 풍선을 넣어 확장한 뒤 약물 치료를 할지 치료법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재협착을 줄이기 위해 진단 때부터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협진을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혈전이 원인이라면 흉부외과가 먼저 제거한 뒤 심장내과가 혈관 확장 시술을 한다.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장을 갖추고 있어 이같은 협진이 가능하다. [조선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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