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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 임진각

서울에서 부담 없이 훌쩍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차로 멀리 이동하지 않더라도 시원한 가을바람과 다양한 볼거리까지 곁들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감미로운 바람의 노래와 함께 ‘가을 마중’가자.


복합문화공간, 평화누리공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공원이다. 3만평 규모로 대형 잔디 언덕을 중심으로 조성되어있으며, 남북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대형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부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행사가 연중 운영되고 있다. 9월에는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의 언덕’에서 다양한 야외공연과 DMZ자전거투어, 연천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평화누리공원 홈페이지 연간행사 일정을 참고하여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간다면 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 바람의 언덕

평화누리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바람의 언덕이다. ‘느낄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바람, 이 바람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탄행한 바람의 언덕은 하나의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의 노래를 표현한 김언경 작가의 작품이다. 요즘처럼 제법 바람이 부는 날이면 3,000개의 바람개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연못 위에 떠 있는 수상카페인 ‘카페안녕’ 2층에서 바라보는 바람에 언덕도 제법 운치 있다. ‘카페안녕’은 녹슨 철판으로 만든 볼품없는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환경 건축물로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갈색으로 변하도록 만든 것으로 도심의 빌딩숲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적인 녹슨 철판은 바람의 언덕과 어우러져 오묘한 멋스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날씨만 화창하다면 공원을 거닐다 잠시 잔디에 앉아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며 도시락을 먹으며 가을 정취와 낭만을 즐겨도 좋겠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http://peace.ggtour.or.kr

-여행 칼럼니스트 이동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