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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주말 나들이] 광안리수변공원에서 가을전어를

[주말 나들이] 광안리수변공원에서 가을전어를


이제 아침 저녁으로 확연한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이 멋진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전어회를 먹기로 했다.


아직 한낮에는 가을인가? 의심이 들정도로 날씨는 덥다. 

그 더운 날씨에서 사회인야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있으니 친구녀석이 전어회를 먹자고 전화가 온다.

그래 이 멋진 가을날 전어를 안먹을 수 없지

작년엔 회집에서 시켜서 먹었지만, 이번에는 어민활어직판장에서 회를 장만하고 수변공원에서 먹기로 했다.



버스정류소에 내리니 하늘이 가을이라고 외치고 있고, 난 약속 장소로 걸어간다. 

작년에 이곳에서 매일같이 야구연습을 하러 왔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수영구 리틀야구단 선수모집 플랜카드. 

남자, 여자 구분없이 모집하고 있다. 리틀야구단을 위해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전용 연습구장도 있고 근처엔 실내연습장도 있다.

롯데 출신 배정훈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작년엔 몇몇 사회인 야구 동호인도 같이 연습을 했었다.

찾아가서 인사도 한번 하고 해야되는데, 실상 그러지 못하고 있고

조만간 얼굴보러 가봐야겠다. 


막상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40분정도 일찍 왔다. 

부변공원 회센터 건물 하나만 있는것이 아니라 근처 대부분 건물들이 횟집으로 되어 있다.

도대체 어디를 가서 회를 먹어야 되는지 참 고르기 난감할 것 같다.

그러나 부산촌넘이 나에겐 그다지 고르고 싶지가 않다. 

그냥 편안곳에서 그냥 먹는것이 가장 좋으니


부산의 명물, 광안리의 명물 광안대로이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아 불빛은 없지만, 어두워지면 다리를 밝히는 불빛이 다리를 광안리를 부산을 아름답게 만든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 

이제 시작인듯, 시간이 지나면서 앉을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예전에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았는데, 이제 젊은 친구들끼리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금연지역이라 흡연도 별로 안하는 듯 했다. 간간이 피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금연을 하고 있기에 어린아이들과 같이 와도 괜찮을 듯 하다.

나도 나의 가족을 데리고 오고 싶은데...


수변공원에 마련된 무대이다. 

공연준비를 하는 사람이 여럿 보인다. 

광안리 수변공원에 어둠이 짙어지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삼삼오오 모인분들이 수다떨고 하는데 방해가 안되는 적당한 음악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냥 해변의 거대한 카페,식당이 된다.


친구녀석을 만나서 민락동 어민활어직판장으로 갔다. 

나의 단골집 통영상회이다. 항상 여기서만 샀다. 그래서 오늘도 전어를 샀다.

딱 우리가 먹을만큼만 남아있는 전어 그날은 가격이 조금 내려 1kg에 25,000원을 한다고 한다.



통영상회앞에 있는 수족관 

앞에보이는 도다리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켜본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수변공원에서 먹는다고 하니 1회용 접시에 랩으로 덮어준다. 그리고 초장이랑 얌념도 그냥 주신다.

양념 솔직히 얼마 안되는 가격이지만, 그냥 얻어 간다는것이 기분 좋아지게 만든다.

그리고 소주3병 과자 한봉지

오늘 우리가 소화해야할 양이다.

하지만 결국 소주 2병을 더 마시게 되었고, 택시타고 해운대로 넘어갔다.

멋드러진 횟집도 좋고, 아름다운 밤바다를 연인과 같이 보내는 것도 좋지만, 

오래된 친구녀석이랑 그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