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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주말나들이] 배산 등산 및 부산 배산초등학교, 영주암

[주말나들이] 배산 등산 및 부산 배산초등학교, 영주암


8월도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주말을 맞이하여 배산을 등산했다. 오랜만에 집앞에 있는 작은 산이지만 등산을 하게되었다. 그것도 나의 아직 어린 따님의 강요로 인하여,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는데 초등학교를 가본적이 없다. 친구들은 배산초등학교를 가봤다는데 자기는 안가봤다고 구지 한번 가야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래 그럼 토요일 배산초등학교 가보고 등산도 하자고 했더니 아주 기분좋게 콜을 한다.

토요일 오전 엄마는 개인 볼일이 있었고, 아빠와 딸은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과 편의점에 각자 마실 음료수를 가방에 짊어지고 배산으로 향했다.




배산 초등학교 정문 내가 최근에 가본건 민방위 훈련을 위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온적이 있었다. 

그땐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보이지 않았는데, 새로운 건물이 생겼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때랑 똑같은 자리에서 캐치볼을 하는 녀석이 보인다. 

만약 딸이 아니고 아들이였다면, 나도 주말이면 야구 글러브를 들고 이 학교를 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실상 사회인 야구를 하는 날이면 나의 따님을 모시고 항상 야구장을 가니 별 상관은 없는 듯 하다.

한땐, 아빠의 야구유니폼, 신발, 언더티, 장비 등을 보고 '아빠는 언제 TV에 나오냐고?" 물어보는 순수한 나의 딸

지금은 아빠가 연습을 많이 안하기 때문에 TV에 못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 바보같은 나의 딸이다.




우야둥둥 학교에 왔으니 기념촬영 한컷

그런데 별 반응은 없다. 학교가 어떤냐고 물어봐도 시큰둥, 그냥 발만 디딛고 나오려고 한다. 

그래도 학교에 왔으니 이리저리 둘러보자며 끌고 간다. ㅎㅎ




학교 건물앞의 길이다. 아마 쉬는 시간이면 나무테크로 만든 자리에 꼬맹이들이 우루루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을 것이다. 여자애들의 수다소리가 귓가에 맴돌면서 그 사이로 뛰어다니며 괴롭히는 남자 아이들 모습 ㅋㅋ

예전엔 화단이였고, 제법 넓어 보이는 길이였는데 왠지 아주 좁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시절엔 교실 창문이나 벽에 학년, 반이 적혀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깔끔한 페인트칠만 되어 있다.

왠지 삭막하게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초등학교에가도 있을 충무고이순신장군 동상 어릴적엔 참 무섭고 늠름해 보여 멋있다고 느껴졌는데,

색깔도 바래서인지 왠지 씁씁해 보인다. 

나의 따님은 아빠가 좋아하는 이순신장군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마 너도 크면 좋아할꺼야! 우리나라 사람들중엔 이순신 장군을 싫어 하는 사람은 없단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정문, 날씨화창한 날이였지만 우산꽂이에는 우산이 몇개 꽂혀있다. 

아마 준비성 좋은 학생이 하교때 비가 올때를 대비하여 준비해 두었을 것이다. 

그러다 등교시간에 비가와서 집에 있는 언니의 다른 우산을 가져와서 하교할 때 비가 오지 않아 두자루가 꼽혀있겠지.


그리고 또 하나의 동상 세종대왕 동상이다.

그러고 보니 이날 등산을 하면서 나의 따님이 글자는 누가 만들었냐고 물어 보았던것 같다. 

학교에서는 그냥 우리나라를 참 잘 다스렸던 할아버지라고 설명을 했었는데..


아마 개학이 몇일 남지 않아서 나무를 잘 정돈해 둔듯 하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적엔 저렇게 잘 정돈된 기억은 없고, 가끔 나무들 사이에서 사마귀를 발견할 때면 깜짝 놀라곤 했었는데,



월요일이 되면 교장선생님이 운동장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모아두고 짧지 않은 연설을 하는 자리

어린 마음에 이 자리는 좀 어색했고, 여기서 운동장을 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매우 소심한 학창시절은 보냈던 것일까?

최근 밴드에서 다시 본 친구는 내가 절때 소심하지 않았고, 잘 까불며 뛰어 다녔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아마 그녀석만큼 까불진 않았을 것이다.


배산 나래관이라고 한다. 

무엇을 하는 건물일까? 나의 따님이 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 물어 보아야 겠다. ㅋㅋ

학교 본관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 아이들의 이동하며 비도 안맞고 잘 만든것 같다.



통일기원국조단군 동상

왜 저리 노란색일까? 다른 동상은 색깔도 바래고 했는데 단군 할아버지의 동상은 아주 빗나는 황금빛 동상이네 

그려 언능 통일이 되길 바란다. 내 나이도 벌써 중년인데 아직도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게 너무나 신기하다. 

내 아이가 중년일때도 통일이 되지 않았다면 그땐 그저 이웃나라로 바뀌는 건 아닐까?


학교 정문앞에 있는 게시판 옛날 모습 그대로다. ㅎㅎ 

가장 눈에 잘보이는 자리에 있어 가장 많이 보고 지나가지만 그다지 별로 볼일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내낸에 내 아이의 입학식에 다시 이 배산초등학교를 오게 된다면 참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어쩌면 초등학교 동창중에 내년에 학부형의 모습으로 보게 되면 아주 유쾌할 것 같다.





이제 배산으로 등산을 가장한 산책을 하기 위해 남일 고등학교를 가로질러 가는데 

두발복장검사를 한다고 커다랗게 붙혀 놓은 것이 너무 재미있다. 

아직도 두발 검사를 하는구나! 이제 두발 자율화인줄 알았는데, 아마 우리때처럼 빡빡머리 단속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저런 검사를 하고 있는것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사뿐사뿐 걸어서 오르는 배산 등산로, 지난번 같이 왔을땐 뒤에 쳐지기도 하고, 앉아달라, 업어달라 하던 딸아이가

이제 먼저 앞장서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하고 한다. 

그래 이 사진처럼 너의 모습에 후광이 비치길 바란다.  

오르는 길에 어린이집 동생을 만나 신나게 떠들고, 손잡고 가는 모습이 아직 귀여운 꼬꼬마 따님이다.


배산 정상에서 보는 광안대로 모습, 

10월이면 광안리에 불꽃축제를 하는데, 망미동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 배산에 올라 구경도 많이 하신다. 

정상에서 보면 너무 멀게 보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아주 명당자리도 여럿있다.

올해는 나의 따님과 한번 도전해 볼까? 

작년까진 너무 어리다 싶었지만, 이번에 보니 괜찮을 듯 



광안리에 있는 광안대교를 보면서 가져간 김밥을 먹는다. 

배산의 정상에 사람들이 별로 없기에 한적하게 고독을 즐기고, 고민을 하기엔 매우 좋은 장소이다.

그러기에 나의 따님과 나는 둘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마음껏 떠들며 김밥 한줄을 뚝닥했다.



부산 망미동에 있는 배산은 아주 작은 산이지만, 연제구, 수영구에 걸쳐있는 산이라 등산로는 여러갈레이다. 

우린 사찰 영주암이 있는 길로 내려왔다. 

대웅전에 들러 목례만 했더니, 안에 들어가서 절을 하자고 하여 부처님 무릎앞에 꿇어 앉아 절을 하고 나온다.

머리는 산발하고, 청바지, 반팔티.. 아마 불편했을꺼라 생각하지만 투덜거리는 것 없이 즐겁게 나와 산책해준 나의 따님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약속을 한다. 내일은 김해에 있는 '국립 김해박물관'에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