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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부산 역사체험] 부산 동래부동헌


[부산 역사체험] 부산 동래부동헌

동래시장 입구엔 많은 사람과 차들이 지나다닌다. 사방으로 뻗어져 있는 거리 한복판에 서 있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분명 난 어디론가 가고 있었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일까? 싶다.
그마큼 동래시장은 넓다. 그리고 사람도 많이 다닌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그곳은 '동래부동헌'이다.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공적인 업무를 보던 곳, 조선시대 부산지역의 가장 중심지였던 것이다.
현재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하고 있고, 동래시장이라는 큰 간판에서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한창 확장 및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그 일부만 볼 수 있다. 하지만 확장 보수공사가 완료 되어도 그 예전의 규모보다 작다.



동래부동헌의 안내판이다.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호이다.
제1호라는 말이 참 어색하다. 지금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1호라니 그럼 2호는 무엇일까? 있는지 없는지 찾아 봐야겠지만 아마 왠지 관리가 매우 미흡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동래부동헌의 모습이다. 1636년(인조 14)에 창건하였고, 동헌은 관아 건물중 중앙에 위치한 건물로 정3품 당상관인 부사가 재임하였다. 그리고 동래부동헌은 대일 외교상 중요한 위치에 있어기에 다른 고을보다 그 규모가 크다고 한다.
그리고 '충신당'이란 이름은 1711년(숙종 37)  동래부사 이정신이 지었다고 한다. 
충신당, 동익랑,서익랑과 대문, 그리고 동래도호아문, 독진대아문이 부속되어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파괴나 철거되고 충신당과 대문만 본래의 위치에 보존되어 있었다.



충신당과 동익랑의 모습 그리고 멀리 서익랑을 복원하고 있다.
충신당과 동익랑은 원례 더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일제시대 가까이 옮겨져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일제시대엔 동래군청 청사로 사용되었고, 1973년 동래군이 양산군으로 편입되어 양산군 보건소 동부지소로 사용되었다. 


동래부사들의 행적을 남기 비가 동헌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매우 아담한 비석이지만 그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동익랑의 모습이다. 
견학을 하면서 초등학생들도 보였는데 그 친구들이 단청을 보며 왜 페인트로 되어 있느냐며 말하는 것이 생각이 난다.
남대문 복원의 많은 문제가 있다고 뉴스에서 보았지만 왠지 우리의 모습을 복원할 수 없는 단절된 역사의 모습을 보는듯 하여 참 씁쓸하였다. 지금은 보기좋게만 복원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그 정신도 복원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대문옆의 독진대아문을 복원하는 모습이다. 보기에는 아주 깔끔해 보인다. 하지만 왜진 저 옆의 허름한 대문보다 더 빨리 허물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세월이 흘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저 먼 옛날의 문화가 지금도 보존되는 것을 보면 과연 기술이 발전되었는지 의심이 간다.



충신당에 들어가면 예쁜 안내원이 계셨어 모르는 것도 잘 가르쳐 주신다. 조선후기의 기록사진도 전시되어 있고 동래부의 모형도도 만들어져 있다. 또한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현판도 하나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기록사진은 촬영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내부는 나의 머리속에만 담아두었다. 

동래시장에서 정신없이 헤메이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문득 큰 나무를 처다보면 동래부동헌이 자리잡고 있다. 
그속엔 부산의 역사가 겨우 숨을 쉬며 살아남아 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숨결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부산 사람들이다.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