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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30여년만에 찾은 부산 배산초등학교 운동회

부산 30여년만에 찾은 부산 배산초등학교 운동회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40대 가장으로 가장 부담되는 5월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부담스럽지 않는 달이 있겠는가?

하지만 5월은 부담보다 기분 좋은 달이다. 특히나 아직 꼬맹이라 불리는 아이가 집에 있다면 웃음만 가득하게 된다.

 

이 동네에서 산지가 어언 30여년이 지났다. 그래서 나도 배산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결혼 후 나의 아기도 배산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운동회에 참여했을 때 약간은 동심의 마음을 더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그 옛날이랑 차이가 난다면 아이들의 수가 절반도 안되는듯 하다. 그 시절에도 작은 학교였지만 학년마다 6~7개의 반이 있었는데 지금은 3~4개 학급만 있고 학급의 학생수도 그때의 절반이 안 되는 20명 내외이다.

나이가 먹으면서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맘 편안하게 키울 수 없는 세상이 된듯해서 참 안타깝다.

 

그 옛날이었으면 운동장 학부모가 운동장 한가운데 서있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림자가 혼자 덩그러니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2학년부터 60미터 달리기를 시작한다. 요즘에는 학교 체육복을 의무적으로 입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우리도 선생님이 굳이 입힐 필요가 없다고 하여 학교 체육복을 입히지 않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학교 체육복을 입고 운동회에 참여를 하고 있다. 왜 딸아이가 갑자기 학교 체육복을 사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나중에 사주마 했다.

달리기도 잘 하지 못하면서 출발선에서 아주 집중해서 서있는 모습이 너무 우낀다.

그래 어떤 일이든 한다면 최선을 다해야지 아빠처럼 귀차니즘으로 모든 일이 대충 대충하는 것보다 백만배 나은 듯 하다.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저 뒤에서 다음 것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맑은 날씨여서 학생들이 뛰어 놀기에는 괜찮았던 것 같다.

 

지도 선생님을 따라 이동하는 학생들

줄도 대충 걷는 모양도 제각각 이지만 잘 따가는 학생들

 

공굴리기 하는 학생들 나도 저 파란 체육복을 입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참 촌스럽다고 여겼는데 아직도 변한 것이 없는 체육복

 

운동장에서 단체경기를 위해 단체로 뛰어가는 2학년 학생들 정말 바람만 안 불었어도 더욱 재미나게 뛰어다닐 수 있었을 것인데

 

청색, 홍색 종이를 누가 누가 많이 뒤집나.. 열심히 뒤집어라

 

1학년들의 율동모습 ㅎㅎ 예전에 각 학년별로 몇 가지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대략 한달 정도는 운동회 준비한다고 땀 흘렸는데 요즘은 그런 것은 없고 그냥 간단한 경기만 하는 운동회다 먼가 허전함이 있는 운동회

개인적으로 운동회를 하면 오재미로 바구니를 터트리는 이 경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정신 없이 뛰어나가서 저 박을 터트리면 그때부터 점심시간

하지만 이제 운동회는 오전에만 하고 점심도 집에서 준비한 음식이 아닌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집으로 간다.

그때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면 동네잔치였고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각종음식을 나눠먹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맞벌이부부도 많아서 음식을 준비할 시간도 없고 하니 집에서 음식장만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1년에 한번 정도 있는 운동회는 학교의 급식이 아닌 학부모들이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눠먹으면 더 좋은 교육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아름답게 더 좋게 변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한 점도 있었던 운동회였다.

내년에도 모두들 건강하게 운동회에서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