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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부산

[주말나들이] 부산 해운대 동백섬

[주말나들이] 부산 해운대 동백섬

6월의 마지막주 주말 이제 여름이구나 느껴지기 시작한다.

뜨거운 태양, 시원한 그늘을 찾아 몸을 숨기는 사람들,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에 앉아서 수다 떠는 아줌마들

요즘 주말엔 나의 따님과 계속 나들이를 나간다. 아빠로서 같이 놀아줘야 하는 의무감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아빠랑만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뒹굴뒹굴 거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찾아간 곳은 시원한 바람도 있고, 물결치는 파도, 그리고 부산의 과거와 부산의 현재, 부산의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 동백섬을 찾았다.

동백섬, 섬이라고 부르지만 육지랑 그냥 연결되어 있는 작은 섬, 섬이였던 적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포스퀘어 에선 두 번째 방문하신 섬이라고 친절하게 나의 이력을 설명도 해주었다.

아마 첫 번째 섬은 거제도 일거다. 그러고 보니 바다근처에 살고 있으면서 다른 섬에 가본적은 없네, 다음엔 부산 영도에 함 가봐야겠다. 그곳도 섬은 섬이니까!!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운대, 아마 해운대를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의 고민은 주차일 것이다. 해수욕장 입구부터 많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다 유료이다.

그것도 절대 저렴하지 않는 유료주차장, 그렇지만 누리마루 공원 주차장은 그냥 무료다. 동백섬으로 들어가는 입구 조선비치호텔 맞으편에 있는 주차장 여긴 그냥 무료다.

단지, 주차시간이 좀 길지는 모르지만, 번잡한 휴가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족들은 먼저 하자 시키고 천천히 사람구경 하면서 기다리면 지겹지만은 않을 것이다.

해운대의 스카이 라인, 멋드러진 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다. 뉴스에서 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라고 하더라. 비싸면 머하노 저 빌딩들 중간에 내가 살고 있다면, 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하늘을 보려면 고개가 아파야 하고, 멋진 수평선을 감상하려면 혹, 태풍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잠을 들 수가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부산의 미래의 상징이 아닐까? 보기는 참 좋다. 그리고 자본주의 성공의 상징이 아니겠는가? 나의 세컨드 하우스로 장만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동백섬에 들어가면 넓은 산책로가 있다. 보통 그곳을 유유자적하며 한바퀴 도는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얕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은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는 봉우리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부산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운이란 이름을 지어주신 최치원 선생 동상이 있는 곳

이 얕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도 평평해서 산책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오고 갈수 있도록 해놓았다.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동백섬을 찾지만 최치원 선생 동상이 있는 길은 한적하고 자연의 냄새도 맡을 수 있으니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입구에 있는 팔각정 저곳은 매점도 있고, 경주최씨 종친회 사무실도 있다. 그리고 주위에 수려한 해송도 있어 시원한 여름날을 보내고 싶으면 딱 좋다.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끈끈한 바다 바람보단 시원한 산바람을 즐길 수 있다.

최치원 선생의 프로필

한번 읽어도 보고 선생의 저서도 찾아 읽어도 보시길…

최치원 선생 동상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한탄하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다. 이곳 해운대를 찾은 최치원은 이 빼어난 경치를 보면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지금 해운대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깃발아래 몇 천년 소중히 간직한 것들이 그림자 사이로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먼 미래의 순간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 성장과 쇠락은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오랜시간 잘 간직한 우리의 보물은 그 어떤 성장의 동력보다 클 거라 생각한다.

최치원 동상에서 내려오는 등대가 보인다. 하얀 등대, 어두운 밤 바닷길을 안내해주는 등대

저기 머나먼 섬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사람의 시력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어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신기루 현상으로 일년에 20여일 정도는 보인다고 한다.

아마 일본 본토에서 신기루로도 대마도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등대가 대마도에서 오는 배들을 안내 하길 바란다.

등대에서 바라본 누리마루

APEC회의장으로 알려진 누리마루 동백섬의 해안선과 참 잘 어울린다.

저 멀리 광안대로도 보이고, 지금 현재 부산의 상징으로 생각해도 될 것같다.

각국 정상들의 기념사진. 이때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두루마리를 곱게 입고 있는 각국 정상들 세계 평화에 힘써 주십시요.

아쉬운 건 북한의 지도자도 저 사진속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종북타령 많이 듣는데 그냥 초대라도 하지 그랬습니까?

동백섬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갈맷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다리아픈 것, 시간 가는것 모르며 걸어가는 길

되도록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

자연의 한적함에 지루할 때쯤 만나는 구름다리,  매우 튼실하게 만들어져 보인다.

하지만 저 위를 걸으면 위청위청하는 다리를 기분 좋은 웃음을 지르며 사람들은 지나간다.

나의 따님은 몇 번을 왕복했는지 모른다.

왕옥공주 인어상

그런데 황옥공주가 누구인지? 해운대에 황옥공주가 나오는 전설이 있는지 궁금하다. 때가 되면 함 찾아봐야 겠다.

왜 저 동상이 있는지 항상 궁금하다. 그리고 태풍으로 유실되어 상체부분은 부산박물관 보관되어 있고, 지금 있는 건 복원한 것이라 한다.

바다 건너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고국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동백섬의 맑은 바닷물, 해운대의 물이 이렇게 맑았는지 몰랐다.

동백섬 산책로를 나오면 저렇게 커다란 건물이 시선을 막고 있다.

솔직히 흉물스럽다고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해운대하면 생각나는 호텔, 웨스턴 조선 비치 호텔

이제 여름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 올 것이다. 특히 해운대는 몇 십만 인파가 모였다고 뉴스에 나올 것이다.

이제 올 여름 해운대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